광야에서
시작되는 소리
1예수 그리스도[하나님의 아들]의 복음, 그 시작.
2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3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하나님의 길을 준비하여라. 그 길을 곧게 내어라.’
4세례를 주는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습니다.
5유대 온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줄곧 그에게로 나왔고,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6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있었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습니다.
7그가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저보다 힘센 분이 제 뒤에 오십니다. 저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습니다.
8저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은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첫 낱말은 “시작”입니다. 시작이라고 했지, 완성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작이 놓인 곳이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광야입니다. 1세기에 죄를 용서받으려면 성전에 가야 했습니다. 제사장이 있어야 했고, 바칠 것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광야에서, 제사장도 제물도 없이 사람들을 물에 담그며 용서를 선포합니다. 성전을 건너뛴 겁니다. 마가가 이 글을 쓸 무렵, 그 성전은 이미 무너져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데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 책은 첫 장부터 말하는 셈입니다.
무언가 시작될 때, 그 자리가 늘 준비된 자리는 아닙니다.
회개란 뭘까?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길을 준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나는 세상 속에 하나님의 길을 내는 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표시한 문장이 여기 모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가 광야 같습니다.
누가 길을 내줬는지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시작은 늘 이런 데서 났다고 하니
저도 여기 그냥 서 있어 보겠습니다.
같이 있어 주세요.
▶번역 포인트 2
“하나님의 아들”
오래된 사본 가운데 이 말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마가는 예수의 정체를 처음부터 밝히기보다 독자가 따라오며 알아가게 만드는 책이라, 이 구절이 원래 있었는지가 갈립니다. 대괄호로 남겨두었습니다.
“예언자 이사야의 글”
이어지는 인용은 이사야 40:3만이 아닙니다. 앞부분은 말라기 3:1과 출애굽기 23:20에서 왔습니다. 여러 예언서를 묶어 인용하면서 가장 큰 이름 하나를 대는 것이 당시 관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