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단이 자기 색을 유지하면서 서로 대화하자는 운동. 색을 지우자는 것이 아니다.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가 출발점으로 꼽힌다. 선교지에서 교단별로 겹쳐 일하는 비효율이 계기였다.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가 암스테르담에서 창립했다. 정교회와 개신교 주요 교단이 참여했고, 가톨릭은 회원이 아니지만 1965년 이후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1959년 장로교 분열의 표면적 쟁점이 이것이었다. WCC 가입 여부를 두고 갈라져 합동과 통합이 됐다.
반대 논리는 두 가지였다. WCC가 용공적이라는 것과, 타 종교와 대화하면 신앙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찬성 쪽은 교단의 색을 지키면서 대화하는 것이 무엇을 훼손하느냐고 물었다.
그 뒤로 60년이 지났다. 양쪽 다 규모가 커졌고, 어느 쪽도 상대의 우려가 옳았음을 증명하지 못했다. 실제 분열의 동력이 신학이 아니라 총회 주도권이었다는 해석이 여기서 나온다.
「신앙의 스펙트럼」에서 이 자리는 통째로 함께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자기 색을 유지하면서 다른 색과 함께 있겠다는 태도가 곧 이 지도가 경계선으로 삼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배타성이 경계선이고 보수성은 경계선이 아니다. 에큐메니컬 진영에는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단도 있다.